"이거 앱으로 만들어서 팔고 싶어요"
며칠 전, 나는 AI한테 이렇게 말했다.
"나 컴맹이야. 그래도 이 세 가지 아이템을 앱으로 만들어서 팔고 싶어."
30년 동안 NPL, 사업계획서, 폐업 서류를 손으로, 머리로 다뤄왔지만,
그걸 인터넷에 띄우는 건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파워셸이 뭔지도 몰랐다.
시작하자마자 막혔다
로그인 화면에서부터 헤맸다.
"Google 계정으로 로그인" 버튼 하나 누르는 걸 몰라서 몇 분을 버벅였다.
겨우 로그인하고 나니 이번엔 파일이 말썽이었다.
분명 "index.html"로 이름을 바꿨는데, 사이트를 열면 계속 404 에러.
알고 보니 윈도우가 확장자를 숨겨서 "index.html.html"로 저장돼 있었다.
그것만 세 번을 반복했다.
다운로드 폴더에 같은 이름 파일이 여러 개 쌓이면서,
엉뚱한 옛날 파일이 배포되는 사고도 났다.
힘들게 넣은 소개 문구가 통째로 사라진 걸 보고 "아예 없어졌는데..."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래도, 하나씩 고쳐나갔다
에러가 날 때마다 원인을 하나씩 짚었다.
다운로드 폴더를 통째로 청소하고, 파일 하나만 정확히 지목해서 옮기고,
True/False로 결과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나니 —
NPL 수익률 계산기,
정책자금 사업계획서 생성기,
폐업·재기 서류 자동 생성기.
세 개의 웹앱이 실제로 인터넷 주소를 갖게 됐다.
사업자등록번호까지 넣은 정식 페이지로,
오늘 그대로 블로그에 올려 세상에 내놨다.
Anyway, 그래도
나는 30년 동안 사업이 무너지는 것도, 다시 일어서는 것도 겪어봤다.
그런데 이번엔 다른 종류의 무너짐이었다.
버튼 하나, 파일 이름 하나 때문에 몇 번이고 막혔다.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걸었다.
컴맹이라고 못할 이유는 없었다.
모르면 물어보고, 안 되면 원인을 찾고, 그렇게 하루 만에 세 개를 완성했다.
지금 이 도구들을 무료로 열어뒀다.
👉 https://ilsacheonri.netlify.app
혹시 나처럼
"하고는 싶은데 컴퓨터를 몰라서"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그 마음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도, 나는 오늘도 걷는다.
✍️ 주광현 · 일사천리 대표 · 우솔감정평가법인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