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나는 계산기 하나가 없어서 3천만 원을 날렸다
2011년, 법무법인 사무장으로 일하던 시절이었다.
어느 채권자 한 분이 물건 하나를 들고 찾아왔다.
"이거 사면 얼마 남아요?" 물으시는데,
나는 그 자리에서 답을 못 드렸다.
배당 순위, 선순위 채권, 연체 이자, 위탁 수수료까지 —
전부 종이에 손으로 적어가며 계산해야 했다. 하루가 꼬박 걸렸다.
그분은 그새 다른 사람한테 물건을 뺏겼다.
나중에 계산해보니, 그 물건이면 3천만 원은 남았을 자리였다.
몰라서 못 버는 돈, 30년이 지나도 똑같더라
일광종합상사를 하다 IMF를 맞고, 문을 닫고,
다시 법률사무소에서 채무조정과 경매 실무를 배우고,
건설현장에서 몸으로 버티고,
지금은 우솔감정평가법인 본부장과 일사천리 대표로 일하고 있다.
30년 동안 여러 자리를 거치면서 늘 같은 걸 봤다.
"이거 사면 얼마 남는지" 그 계산 하나를 못해서, 좋은 물건을 놓치는 사람들.
특히 NPL(부실채권)은 더 그렇다.
개인은 직접 매입도 못 하고, 자격업체에 위탁하면 5% 수수료까지 붙는다.
이걸 다 계산에 넣어야 진짜 남는 돈이 나오는데,
그 수수료 하나 빼먹고 "이 정도면 남는다"고 잘못 판단하는 분들을 너무 많이 봤다.
그래서 계산기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숫자 몇 개만 넣으면 — 매입가, 채권최고액, 연체이자율, 예상 낙찰가 —
최악·보통·최선 세 가지 경우의 배당금과 세후 수익률이 3초 만에 나옵니다.
5% 위탁 수수료도 자동으로 빠져서,
진짜 손에 쥐는 돈이 얼마인지 정직하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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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way, 그래도
계산기 하나 만드는데 뭐 대단한 게 있겠나 싶었다.
그런데 만들면서 그 2011년의 그분이 계속 생각났다.
세상은 여전히 정보를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으로 나뉜다.
그래도, 나는 내가 30년 걸려 배운 걸 남들은 3초 만에 쓰게 하고 싶다.
그게 화광동진, 빛을 감추고 세상의 먼지와 하나 되는 삶이라고 믿는다.
이 계산기로 물건 하나라도 제대로 판단하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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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광현 · 일사천리 대표 · 우솔감정평가법인 본부장